부모님 말 안듣는 자녀

SKEDUCATION 0 2,601 2018.08.07 08:13

부모님말 안 듣는 자녀 


자녀가 고등학교 11학년이나 12학년쯤 되면 많은 부모님들께서 아이가 너무 말을 안들어서 속상하다고 하십니다. 저도 교육 컨설팅을 하면서 부모님이 '우리 애는 말을 참 잘듣는다'고 하는 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혹시 고등학교 내내 말을 잘 들었던 학생이라도 대학교 1학년,2학년때쯤 반드시 말을 안 듣는 때가 뒤늦게라도 찾아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미운 4살이 되면 말끝마다 'No'라고 하는 때가 있는데, 이때 아이는 처음으로 자신이 엄마로 부터 독립된 개체임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청소년때도 마찬가지로 신체적으로는 이미 오래전에 독립했지만, 이제는 지적 성장에 있어서 첫 걸음마를 내딛는 시기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고 싶어합니다. 


" 똑같은 말을 해도 우리 말은 안듣는데, 어떻게 선생님 말은 잘 듣나요?"라고 제게 물으시는 부모님들께는 "제가 엄마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라고 답해드립니다. 학생들이 제 말을 잘 듣는 첫째 이유는 제가 이 학생의 엄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원래 부모님이 콩으로 메주를 쑤었다고 해도 안 믿는 때이므로 오히려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시는 것이 마음이 편하실 것입니다. 부모님 말은 잘 안듣고 제 말은 잘 듣는 두번째 이유는 제가 하는 말은 사심 없이 객관적으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다 내 아들, 딸을 위해 한다고 하시지만 거기에는 살짝 살짝 부모님의 욕심이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좋은 대학에 합격해서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 자녀의 적성에 맞는 전공보다는 돈 잘버는 직장과 연결된 전공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 숨어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자녀만을 위해 하는 말씀이 아닐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주는 말은 제 3자의 입장에서 전적으로 학생의 미래를 생각해서 조언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이를 알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이 부모님의 말을 잘 안듣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모님도 자녀들의 말을 잘 안듣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단 학생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줍니다. 작은 일에도 상처를 많이 받는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려고 노력합니다. 대화의 반은 듣는 것입니다. 자녀가 내 말을 잘 들어주기를 바라는 부모님은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아무말 없이 무조건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스스로 부모님이 생각을 얘기할 차례를 줄 것이고 비로소 부모님의 말을 귀기울여 들을 준비가 되는 것 입니다. 이러한 준비 없이 무작정 하는 말은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자녀에게는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깊은 사랑의 표현은 때로는 참아주고, 들어주고, 아이가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Kris Kim, Ph.D, President

SK Education Consul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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