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신뢰

SKEDUCATION 0 88 05.12 04:39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자녀들이 집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었습니다. 자녀들과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부모님들은 그 시간이 서로 어색해지는 시간이 되었을 수도 있고, 어떤 부모님들은 때는 이때다 싶게 평소에 못했던 잔소리로 채우시는  분도 있으셨을텐데, 아직 끝나지 않은 이 긴 팬더믹 속에서도 길고 힘들었던 대학 입시 준비로 힘들었을 우리 12학년 아이들과 조금 더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떠신지요?


12학년을 두신 부모님들은 자녀가 대학 에세이를 어떤것을 썼는지, 먼저 자녀에게 양해를 구한다음 한번 읽어 보시는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대학에세이 질문에는 학생이 가장 감명 깊었던 일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기자신을 그대로 드러나게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 읽으시고 나서 좀더 더 멋진 문장으로 쓰지 그랬니, 저번에 했던 봉사활동에 대해 쓰지 그랬니 하는 커멘트를 하지 마시고, 그냥 자녀의 마음을 이 글을 통해 헤아려보는 노력을 하시는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에세이에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을 표현하게 됩니다.  자라오면서 엄마를 대할때마다 느꼈던 부담감, 내 마음을 더 잘 이해해 주지만 일하느라고 너무 바쁜 아빠에 대한 서운함, 대학에 가서 내가 하고싶은 꿈,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에 대한 것 까지 평소에 부모님께 털어놓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수있는 기회가 될것입니다.


에세이를 읽고난 후 가장 중요한점은 에세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그냥 우리 아이가 저런 마음이 들었었구나 하고 아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지, 어떤점을 지적하고 따지거나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시키려고 한다면 다시는 자녀들이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마음일 수도 있고 잘못된 오해일수도 있지만  스스로가 성숙해지면서 진심을 알게 될 날이 오겠지라고 믿어주셔야 합니다.


이해와 신뢰는 꼭 공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서 자녀를 볼때 부모님께서는 전혀 이해가 안갈수도 있지만, 그래도 믿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게 될텐데 앞으로는 일일이 체크하고 봐줄 수가 없게 됩니다. 믿어 주셔야 스스로 올바른 결정들을 할수 있게 배우게 됩니다.


더 중요한것은 내 부모가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은 자녀의 인생에 있어서 그보다 더 큰 자산이 없습니다. 이런  믿음은 자녀에게 나는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더불어 열심을 낼수있는 힘을 줍니다.   조용하게 자녀의 뒤에서 믿음으로 지켜봐줄 수 있는것이 가장 크고 또 힘들기도 한 부모님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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