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되는 과정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의 의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미국에서 의사가 되려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또다시 4년에 달하는 의대 대학원 과정 (Medical School)을 마쳐야 합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대학 과정과 의대 대학원 과정을 합쳐서 약 6, 7년에 둘 다 마칠 수 있는 과정이 있습니다. MD/BS 프로그램이라고 하기도 하고 Accelerated 프로그램이라고도 하는데, 브라운대학과 노스 웨스턴대학이 이 중 가장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들어가기가 힘든 학교들에 속합니다. 이외에도 Penn State/Jefferson, Lehigh/Drexel, Villanova/Drexel, UMKC/UMKC, Union/Alvany, Rice/Baylor 등의 학교가 이에 속하는데, 1년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학생들이 수업을 하다 보면 대부분 8년에 걸쳐서 졸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일단 이런 과정에 들어가면 안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입학률을 따지자면 일반 대학에 들어간 후 이런 의과 대학원에 들어가는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또한 학부모님들 중에 명문대에 들어가야만 의과 대학원에 들어갈 때 유리한가 하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대학 때 성적이 좋아야 하는데 의과 대학원 에서는 일반 GPA와 과학과목GPA를 따로 분류해서 검토합니다. 물론 과학 과목GPA가 높아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의대에 지망하고자 하는 학생들 중에는 생물학, 화학, 물리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전공이 꼭 과학쪽이 아니어도 기본 과학 과목만 이수하면 됩니다. 

의대 지망생을 두신 학부모님들께서는 의사가 되는 길이 한 길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의사들 중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과는 아주 다른 길로 가서 의사가 되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저와 같이 공부하던 경제학도 친구도 대학을 나와서 직장을 잘 다니다가 나중에 의대에 들어가서 지금은 어엿한 의사 선생님이 된 친구도 있습니다.

일단 대학은 4000개가 넘는 반면, 의과 대학원이라고 하는 메디컬 과정은 133개밖에 안 되는 만큼 대학원 과정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높습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는 말처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의사가 되는 길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