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의식

제가 수 년 동안 학생들을 지도하고 상담하는데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큰 자산은, 제가 다닌 대학 학벌도 아니고 교육학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했던 논문들도 아니고 미 교육청에서 받은 트레이닝도 아닙니다. 그 보다 훨씬 더 크게 도움이 된 자산은 제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을 앞서가는 것은 없습니다. 저도 두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 아이들이 알아두기를 원하는 것들에 대해 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런 마음가짐과 생각은 학생들을 상담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앞에 앉아있는 학생 하나 하나를 볼 때에 제가 제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처럼 이 학생이 반듯하게 자라고 자신의 역량을 잘 키우며, 늘 도전하는 정신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발전해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마다 내 아이가 자라서 지금 이 학생의 나이가 됬을 때 나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정신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학생을 지도할 때 물론 대학 입학원서를 잘 써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저는 '목적의식'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대학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핵심이 있습니다. 그 핵심은 대학에만 들어가면 내 인생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대학에 가든 그곳에서 내 길은 내가 스스로 열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대학 졸업 후 내가 졸업한 대학 이름이  나에게 좋은 직장을 가져다 줄 거라고 막연하게 믿다가, 학벌만 좋게 졸업해서 직장도 못 잡고 방황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목적의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준비를 하는 동안 끝없이 강조하는 것이 단순히 대학 문턱을 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대학에 갔을 때 해야하는 일들과 준비해야하는 것을 강조하고 알려주려고 합니다.

내가 목표가 뚜렷한 상태에서 공부를 하면 내가 하는 공부가 나의 목표를 향한 밑거름이 됩니다. 그러나 목표가 없이 부모에게 그냥 떠밀려서 하는 공부는 좋은 대학을 가더라도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회의에 빠지게 됩니다. 내 아이들 같이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 하나하나가 자신의 목적의식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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