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많은 부모님과 학생들을 만나면서,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안도의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께서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내 자녀를 위한 최선의 길을 머릿속에 그려 놓고 그 그림에 자녀들을 끼워 맞춰보려고 하시다가 뭔가 잘 이가 안 맞는다 싶으시면 저를 찾아오십니다. 때로는 “내가 내 자식을 아닌데,이 아이의 적성에 딱 맞는 직업은 치과의사에요,” 혹은 “얘는 소극적이어서 컴퓨터 엔지니어가 맞아요.” 이렇게 제안을 하시는 직업은 항상 5-6가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그다음에 묻는 질문은 “학부모님께서는 고등학교 때 무슨 커리어를 갖겠다고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지금 그런 일에 종사하고 계신가요?” 인데,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신 분은 한분도 못 뵈었습니다.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대학에 가서 부모님이 원하시는 직업을 가지고 살다가 결혼하고 집장만하고 사는 것이 내자식에게 가장 행복한 길이라고 단정 짓고 그렇게 이끌어가다 보면, 이렇게 자녀를 위해 설계해 놓은 계획이 있는데, 자녀가 “나는 그 길로 가지 않겠다”고 하면 부모님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수 천가지가 넘는 커리어가 있고, 그중에 부모님들이 채 들어 보지도 못한 커리어도 있습니다. 그 많은 가능성들 중에 내 손가락안에 드는 몇 가지 커리어 중에 골라보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자녀의 미래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내 방식대로 살고 내 방식대로 행복해지라는 것은 내 고집일 뿐입니다. 어떤 어머님 한 분께서, “어쩜 우리 애들을 두 애가 달라도 너무 달라요,친구 하나 없는 큰딸은 전기세 나온다고 에어컨도 안틀고 젖은 수건을 두르고 시험공부 한대고, 작은 아들은 친구들하고 돈 걷어서 랍스터 사다 요리해 먹는대요. 큰애를 봐도 왜 저렇게 궁상 떨고 사나 싶고, 작은애 봐도 왜 정신 못차리고 노나싶어요.” 이 어머님께 두 아이는 모두 각자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으니 행복한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학생들 마다 다 성격도 추구하는 바도 다 다릅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지도 모르는 채 부모가 원하는 대로만 로봇처럼 행동하길 바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무엇을 할 때 자신의 가슴이 뛰는지 그것을 찾고 이루어 나아가야할 때 입니다. 엄마 아빠가 찾아주는 대로 따라가는 로봇이 아니라, 자기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을 찾아 때로는 넘어지고 좌절을 겪으면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이루어 나가는 가능성을 가진 하나의 개채가 될 것입니다. 이때 부모의 역할은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어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막막해 보여도 언젠가 안개가 걷히고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갈것이라고 믿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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