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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고 장복환 선생님 영전에

MorningNews 0 47 09.02 08:02

“야. 남회장, 그 수염은 왜 길렀어, 당장 깍어라우, 인물 버려야”

오랜만에 노인회에서 만난 장선생님이 앞,뒤 살펴 볼 것도 없이,그 옛날 켈로부대 백호대장의 살아있는 기백으로, 냅다 쏘아 부친 명령이, 마지막 일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지난 3월초 쯤 이였는데… 예고 없이 처들어 온 외로움과 병마를 물리칠 수 없었나요? 웃고,울고,고함 지르며 지내셨던, 수 많은 이들과의, 달콤 했던 추억과, 끈끈한 인연의  끈을 이어가지 못하시고, 말없이 하늘나라로 훌훌 달려 가 버리 셨습니까?

고 장복환 선생님, 나에게는 아버님 같은 분, 큰형님, 친구 같은 분입니다 라고 부르짖을 때 마다, 그럼 그럼 하시며, 어깨를 토닥여 주셨지요. 우리의 첫 인연은 늦깍기 나이에, <만남> 이라는 서정의 시를 발표하여, 등단 시인으로 활동 하고 계시던, 롸이더스그룹(회장 박은주)에서 였지요. 

건장한 체구와, 거침없이 쏟아내는 카리스마 넘치는 황해도 사투리에, 나의 마음이 조건없이 빠져 들었던 것입니다. 기억 하시나요? 시시때때로 식탁에 마주앉아, 따뜻했던 커피가 식어 가는 줄도 모르면서, 세상속에 뱉아 내어 놓을 수 없는, 6.25전쟁 때의 숨겨진 비화와, 미국 땅, 여기까지 올 수 밖에 없었던 당신의 인생여정을, 시계바늘이 한없이 돌아 간것도 잊은체,실감나게 털어 놓으시고는, 자식 같은 나에게 충고와 교훈으로 훈련 시키면서, 깊은 인연을 꽁꽁 엮어 왔던, 그많은 날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매년 1월25일이 되면 동네 지인들을 초청 하여, 걸죽한 생신잔치를 열자는 명령을 받고,밤새워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만수무강 하시기를 기원 했었는데, 이렇게 아무런 명령도 남겨주지 않고, 훌적 가버리심에, 섭섭하고 야속하기 까지 하기에, 눈물도 나지 않습니다. 뒤 돌아 보니,자주 찾아 뵙지 못 했네요. 죄송 합니다. 이별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을 원망 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생전에 값없이 마구 주셨던, 그 크신 사랑과 은덕,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가슴 깊이 담아 새겨 놓고 살아 가겠습니다. 

부디 평안히 영면 하십시요.

2020년9월1일

남중대 (미북서부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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