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F-SF 온라인 기금모금 갈라

SF한인커뮤니티재단(KACF-SF, 대표 소피아 오-김) 온라인 기금모금 갈라에서 47만여달러가 조성됐다.

올해로 5회째 개최된 KACF-SF 갈라는 매년 각계각층의 한인 리더들이 직접 모여 진행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지난 30일 온라인 갈라에는 베이지역뿐 아니라 뉴욕, 시애틀, 워싱턴DC 등 각지에서 247명이 참석해 아름다운 사회적 기부의 모범과 유산을 보여줬다.

리나 박 KACF-SF 사무총장은 “이종문재단 등 다양한 단체 및 개인들의 아낌없는 지원 덕에 무료 변호상담, 마스크와 장갑을 포함한 생필품과 음식 나눔 등 코로나19에 대응해 다양한 방식으로 한인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인 기부자들이 나와 개인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This is Why We Give’ 영상을 통해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한계를 깨고 과학, 방송 등 각 분야에서 모범을 보인 이소연 우주비행사와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2006년 우승자 권율씨가 ‘개척자(Trailblazer)’상을 받았다. 시상 전 김미나 KQED 앵커가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이소연 우주비행사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우주인으로 선발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2008년 우주인으로 큰 화제가 된 당시 기자들이 틈만 나면 집 앞에 몰려들어 부모님이 초라한 집 모양새를 창피해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씨는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룬 것이 큰 귀감이 되지 않았냐”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는 것이 앞으로도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권율씨는 이제껏 공공연히 밝히지 않은 불안장애를 공개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외향적이고 용감한 모습만 비춰졌으나 초등학교 때 심한 괴롭힘을 당한 후부터 극도의 불안장애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조차도 불안정 한 이면을 지니고 있었기에 프로그램 우승 후 한국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나를 우상 삼으며 ‘저렇게 되라’고 가리키는 것이 때론 불편했다” 며 “오히려 아픔을 공유하니 많은 이들이 공감할 뿐더러 치료제 역할을 하더라”고 말했다. 권씨는 현재 구글에서 코로나19 확진 및 접촉자 추적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 일하고 있다.

KACF-SF측은 이날 40만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참석자들의 열띤 성원에 힘입어 문자를 통한 실시간 기부와 스폰서십, 옥션, 티켓 판매 등을 통해 총 47만4천달러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옥션은 다음날인 31일까지 이어져 기부액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아시아계 연예인들의 탤런트쇼인 ‘콜래보레이션’을 창립한 스탠업 코미디언 폴 PK 김씨가 사회를 맡아 매끄럽고 유쾌한 진행을 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 제공>

▲30일 KACF-SF 온라인 기금모금 갈라에서 참가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개척자상을 수상한 권율(둘째줄

 가운데)씨와 이소연 우주비행사(셋째줄 맨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