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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비 홍보 배너 SF거리에 40곳 설치

MorningNews 0 5,110 2018.10.10 08:55

역사왜곡 하지말라는 메시지 전달 목적 


오사카시가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문제 삼아 61년(1957년) 간이나 이어온 자매도시 결연을 파기하겠다고 지난 2일 통보한 가운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샌프란시스코 40곳에 위안부 기림비를 홍보하는 배너광고가 일제히 설치돼 일본 정부를 더욱 곤욕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달 초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를 홍보하는 초대형 빌보드(광고판)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클랜드를 넘어가는 베이브릿지에 설치된데 이어 5일에는 샌프란시스코 거리 중에서도 왕래가 많고, 빌딩, 오피스, 식당 등이 집중돼 있는 몽고메리, 캘리포니아, 게어리 스트릿 등에 설치됐다. 

특히 배너가 붙은 포스트 스트릿의 경우 캘리포니아 북부(북가주) 일본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재팬타운이 들어서 있다. 

이같이 배너가 모습을 드러낸 지역은 ▲퀸시 스트릿 세인트메리 스퀘어 주변(4개) ▲캘리포니아 스트릿 스탁튼과 커니 사이(4개) ▲커니 스트릿 캘리포니아와 파인 사이(2개) ▲포스트스트릿 웹스터와 라구나 사이(4개) ▲게어리 스트릿 디비사데로와 고우 사이(6개) ▲콜럼버스 애비뉴 퍼시픽과 워싱턴 사이(4개) ▲몽고메리 스트릿 브로드웨이와 퍼시픽 사이(2개) ▲퍼시픽 애비뉴 커니와 몽고메리 사이(4개) ▲워싱턴 스트릿 커니와 배터리 사이(10개) 등 총 40곳이다. 

일본 정부가 되지도 않는 주장으로 '몽니'를 부리는 시점에 때 맞춰 배너를 설치한 장본인은 김한일 정경식 재단(대표 김한일, 이사장 김순란), 위안부정의연대(CWJC·공동의장 릴리안 싱, 줄리 탱) 그리고 전세계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들이다. 이 배너들은 장장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초부터 약 한 달간 베이브릿지 초입에 위안부 기림비를 홍보하는 초대형 빌보드 와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 인근의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광고판도 이들 단체들의 공동 후원으로 설치됐다.

일본 정부로서는 자매결연 파기라는 협박을 통해 혹을 때려다가 오히려 혹을 하나 더 붙인 셈이 됐다. 

김한일 대표는 "반성과 사죄를 모르는 일본 정부에게 역사를 직시하고 왜곡하지 말라는 메시지를전하고 싶었다"며 "지난번 위안부 기림비 훼손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만약 손상된 배너를 발견하면 즉시 재단이나 CWJC, 한인 언론사 등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에 앞서 오사카시의 일방적인 자매결연 파기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3일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져 있는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서 김한일 대표, CWJC의 릴리안 싱, 줄리 탱 공동의장, 주디스 머킨슨 대표가 참석해 일본 정부를 성토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한인 언론을 비롯해 중국, ABC, KQED 뉴스 등 미 주류 언론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위안부 기림비는 역사적 사실을 차세대들에게 널리 알리고 또 다시 이같은 비극이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해 세워졌다"며 "뜻있는 일본인과 시민단체들 가운데 공감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오사카시는 자매도시를 통해 오랜 기간 샌프란시스코와 문화 및 인적 교류를 해오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자매도시를 정치와 결부 시키는 행위는 자매도시 정신에도 크게 어긋나기 때문에 정치 문제를 분리 하는 것이 두 도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 했다.

릴리안 싱, 줄리 탱 공동 의장도 "위안부 기림비와 자매 결연을 결부시키는 오사카 시장의 어리석음에 한숨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 들에게 저지른 천인 공노할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진실이 표면화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 감추기'를 노골 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사카시 시장 히로후미 요시무라는 "샌프란 시스코의 위안부 기림비 설치는 신뢰 관계를 해치는 행위"라며 위안부 기림비 설치에 항의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측이 답장을 보내지 않고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공식화하자 자매결연 도시 파기를 선언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위안부 기림비에 대해 "희생자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그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위안부 기림비 철거에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2년 간의 일본 정부와 시민단체들과의 방해를 뚫고 지난 2017년 9월 22일 건립됐고, 올해 1주년을 맞아 500여명이 참석해 기념식이 열렸다. 

기림비는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 소녀 3명을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koreadailytimes.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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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져 있는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서
자매도시를 파기한 오사카시를 성토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왼쪽부터 CWJC 주디스 머킨슨 대표, 
릴리안 싱 공동의장, 김한일 대표, 줄리 탱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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