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묵상(7)

해초 0 421 2022.08.26 15:56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쉬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라는 격려의 메시지로 말이지요. 현재는 한없이 우울해 보여도, 언젠가 지나가 버린 것이 다 그리움이 될 때가 올 것이라는 위로의 말입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지금도 할 수 있으려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하겠지요. 장래에 닥칠 일을 알고 있다면, 누구라도 지금의 고난을 거뜬히 견뎌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를 살며, 고스란히 고통의 무게를 짊어져야 할 사람에게 불확실한 위로의 말은 잠시 통증을 잊게 해 주는 처방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원수의 악행으로 인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세월이 다 해결해 줄 것이라고 건네는 위로가 전혀 마음에 위안을 주지 못합니다. 공의가 보장되지 않는 세상을 대한다는 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마음의 상처를 깨끗이 아물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의로우신 재판장을 하나님께 의뢰한 까닭입니다. 공평무사한 하나님의 치리를 통해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고, 불의한 세력을 심판하여 더는 의롭고 선한 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만들고 싶었던 것이지요. 진정한 평안은 불의가 단죄받고, 정의가 보상받는 세상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묵상>
공평과 정의가 살아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성도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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