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묵상(4)

해초 0 582 2022.07.24 09:53
시인은 혹독한 현실에 직면하여,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요청합니다. ‘나의 부름에 응답하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그리고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라고 말입니다. 아무리 불러도 메아리 없는 침묵을 경험해서가 아닙니다. 늘 외면당한 상심으로 하소연한 것도 아닙니다. 이미 시인은 하나님으로부터 자비를 입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든 고통 속에 신음하는 자의 요청을 들어주시고, 상처 입은 자를 감싸 안아주시는 분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발견하고, 시험 가운데 연단을 이겨내는 힘을 갖게 된 배경입니다.

시인은 하나님 없이 사는 인생은 그 모든 일이 헛된 것이고 거짓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주님이 없어도 나 혼자서 충분히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속히 깨어나라고 다그친 이유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영광을 욕되게 하는 것인지 돌아보라고 꾸짖습니다. 마치 옆에 버젓이 서 있는 부모를 부끄럽다고 외면하는 자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받은 사랑을 아는 자라면, 결코 범할 수 없는 큰 결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전히 회의에 빠져 의심하며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열매는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진 그 무엇이 아니라 그것들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과의 관계 그 자체라는 시인의 호소에 귀기울여야 하는 까닭입니다.


<묵상 질문>
하나님이 없는 인생의 허무함을 느껴 본 일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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