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묵상(4)

해초 0 547 2022.07.24 09:53
시인은 혹독한 현실에 직면하여,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요청합니다. ‘나의 부름에 응답하소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그리고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라고 말입니다. 아무리 불러도 메아리 없는 침묵을 경험해서가 아닙니다. 늘 외면당한 상심으로 하소연한 것도 아닙니다. 이미 시인은 하나님으로부터 자비를 입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든 고통 속에 신음하는 자의 요청을 들어주시고, 상처 입은 자를 감싸 안아주시는 분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소망을 발견하고, 시험 가운데 연단을 이겨내는 힘을 갖게 된 배경입니다.

시인은 하나님 없이 사는 인생은 그 모든 일이 헛된 것이고 거짓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주님이 없어도 나 혼자서 충분히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서 속히 깨어나라고 다그친 이유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영광을 욕되게 하는 것인지 돌아보라고 꾸짖습니다. 마치 옆에 버젓이 서 있는 부모를 부끄럽다고 외면하는 자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받은 사랑을 아는 자라면, 결코 범할 수 없는 큰 결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전히 회의에 빠져 의심하며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열매는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진 그 무엇이 아니라 그것들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과의 관계 그 자체라는 시인의 호소에 귀기울여야 하는 까닭입니다.


<묵상 질문>
하나님이 없는 인생의 허무함을 느껴 본 일이 있는가?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8 시편 묵상(6) 해초 2022.08.26 433
97 시편 묵상(5) 해초 2022.07.24 501
열람중 시편 묵상(4) 해초 2022.07.24 548
95 시편 묵상(3) 해초 2022.07.24 516
94 시편 묵상(2) 해초 2022.07.24 619
93 시편 묵상(1) 해초 2022.07.24 527
92 의지하는 믿음 해초 2022.06.29 568
91 말의 무게 해초 2022.06.16 605
90 자기 부인 해초 2022.06.16 619
89 진면목(眞面目) 해초 2022.05.26 1033
88 견월망지(見月忘指) 해초 2022.05.21 679
87 사랑의 채무 해초 2022.05.14 614
86 교만(驕慢) 해초 2022.05.14 628
85 기적의 힘 해초 2022.04.30 649
84 돌팔매의 대상 해초 2022.04.23 1016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