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월망지(見月忘指)

해초 0 695 2022.05.21 08:03
보이는 대로만 보고 사는 삶은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습니다. 편협한 시선을 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의 한계를 고려할 때, 한정된 시선을 가지고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입니다. 문제는 자신이 가진 시선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시선들에 대해 보다 포용적인 태도를 취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편견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순간, 인간은 자기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스스로 갇혀버린 꼴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유대인들의 시선도 그와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바알세불의 논쟁도 유대인들의 편협한 시각과 배척의 태도가 고조되어 만들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예수께서 귀신을 내쫓아 벙어리를 낫게 하신 사건을 두고, 유대인들은 그 권위와 권능의 근원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력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표적을 구하느라 정작 하나님의 손은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마치 달이 아니라 가리키는 손만 바라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믿음은 보이는 표적을 넘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을 보는 힘입니다. 가리키는 손이 아니라 달을 봐야 하듯이, 자신의 경계를 넘어 전능하신 하나님의 세계를 바라 볼 수 있는 힘이 바로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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