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채무

해초 0 79 05.14 02:10
사랑의 또다른 표현을 바울 사도는 ‘오래 참음’ 이라고 정의 내린 바 있습니다. 오래 참음의 헬라어 원어를 보면 단순히 시간적으로 오래 참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통을 견뎌 내는 각고의 과정이란 의미입니다. 이는 한자 문화권에서도 유사한데, 참을 인(忍)자만 보더라도 심장(心)을 칼날(刃)로 도려내는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사랑이란 고통스러울 정도의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이지요. 보통 사랑이라 하면 매우 달콤한 첫사랑의 추억이나 애틋한 연애담 정도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이란 견뎌내야 할 만큼 자신을 불편하고 힘이 들게 만드는 순간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주님은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워도, 찾아가 손을 내미는 사랑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의미를 가장 잘 함축한 말이 바로 용서입니다. 대개 용서는 문제가 발생한 관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간에 이루어지는 행위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보혈을 통해 그 모범을 보여주신 바 있습니다. 그것도  범죄한 우리를 아무 조건없이 용서해 주는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말이지요. 십자가의 죽음을 마다 않고 보여주신 참사랑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부르셔서 받은 그 사랑을 서로에게 나누며 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랑 외에는 빚을 지지 말라는 말씀처럼, 우리 모두는 갚아야 할 사랑의 채무를 진 사람들이란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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