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은 잘못이 없습니다. 설사 있다하더라도, 개정하여 고쳐 나가면 됩니다. 죄를 알게 하여 이를 방지하려는 목적에서 제정된 율법은 공공선을 위하여 필요불가결한 것입니다. 문제는 율법의 정신을 왜곡시키려는 사람들입니다. 율법을 오용하고 왜곡하는 것은 다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율법을 그리스도 예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순간, 더 이상 율법은 의의 도구가 아닙니다. 악용하는 사람의 술책과 의도로 율법도 더 이상 정의의 기준이 아니라 정죄를 위한 덫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간음한 여인을 두고 간계를 꾸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로 인해 율법은 또한번 생명을 살리는 말씀이라기 보다, 서슬 퍼런 심판의 칼날이 되어 버린 바 있습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예수님의 답변은 그 누구도 자의 대로 생명을 심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율법을 제 맘대로 남용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돌로 쳐야 할 것은 사람이 아니라 죄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생명도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은 그들의 생각이야말로 사실은 하나님의 뜻에서 한참 벗어난 죄입니다. 애꿎은 율법을 탓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거슬려 생명조차 경시하려는 그 죄만이 돌팔매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