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타락으로 인류는 죄 가운데 빠졌고, 그 죄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통해 인류는 의롭다 하심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화목한 가운데 영생의 소망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구원의 길에 이르게 된 자들이 누릴 영광을 그리스도와 형제가 된 것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의롭다 하심을 인정 받아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으니, 성자이신 그리스도와는 형제의 관계를 맺은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가 성육신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은 형제의 관계를 보다 확실하게 증거해 준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자마다 그 피로 하나 된 형제가 되는 놀라운 은혜를 직접 증명해 주신 것이지요. 율법과 혈통으로 맺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믿음으로 한 몸을 이룬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 된 것입니다. 이제 이 땅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믿음의 한 가족입니다. 물론 믿음의 가족은 생명의 양식을 나누는 모든 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도 경계 밖의 이방인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할 식구라는 뜻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누가 내 가족인가를 물으며, 주변의 이웃들을 경계 밖으로 소외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