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는 바깥이 없다

해초 0 922 2022.03.31 01:44
중세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런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에 대하여 가질 수 있는 마지막 또는 가장 높은 인식은 그분이 누구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래서 하나님이다.” 인간의 유한한 인식 능력으로 파악된다면 이미 그 존재는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노자의 도덕경에서도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이라 해서 절대적인 도는 우리가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이지, 하나님은 우리가 규정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는 바깥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넘어서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 안에 포용 될 뿐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세상에는 바깥의 경계가 없습니다. 바울이 하나님의 의를 말하며, 유대인이나 이방인의 경계가 없다고 말한 까닭입니다. 이러한 경계는 인간만이 스스로 세울 뿐이라는 것이지요. 인간이 만든 행위의 법은 끊임없이 경계를 만들어 내지만, 하나님의 의를 따르는 믿음의 법에는 구별이 없습니다. 땅에는 가로막이 있을지 몰라도, 하늘에는 거추장스러운 장벽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자녀들이 땅이 아닌 하늘을 꿈꾸며 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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