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의 갈림길

해초 0 834 2022.02.12 14:08
옛부터 인생을 새옹지마(塞翁之馬)와 같은 모습이라고 인식한 것은 동양문명권의 전통적인 세계관에 근거한 결과입니다.  ‘행복’이 불행의 시작이 될 수 있듯이, ‘불행’도 행복을 찾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기 보다, 불행해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삶에 더 익숙해져 있는 게 사실입니다. 기껏해야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는 삶을 찬양하는 정도에 머무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아주 소소한 것으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조차 강요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도대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행복과 불행에 관한 예수님의 정의는 세상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 파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가난한 자’, ‘주린 자’, ‘우는 자’, ‘박해 받는 자’가 축복 받은 행복한 사람인데 반해, ‘부요한 자’, ‘배부른 자’ ‘웃는 자’ ‘칭찬 받는 자’는 오히려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냥 문자적 의미만 보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규정한 행복과 불행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영적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현실에서의 가난과 슬픔’을 딛고, 그 순간 함께 계신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영적 감수성이 요구된다는 거에요. 그 미묘한 차이를 깨닫는 영적 감수성을 통해 가난과 환멸,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찬란히 풍겨오는 행복의 향기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벗어난 다른 행복이란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신실한 마음으로 매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 이순간, 당신은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에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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