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의 비밀

해초 0 816 2022.01.18 07:34
많은 여행 탐험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그 출발에서 이미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입니다.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미 그 출발하는 순간에 얻었다는 뜻입니다. 이와 유사한 비유를 하나 들어보지요. 열매와 씨의 관계입니다. 열매를 얻으려면 우선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것은 당연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런데 뿌려진 씨앗에 이미 열매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씨 안에는 열매의 맹아가 잠재되어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가시적으로는 열매가 갑자기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미 씨 안에 그 근원이 존재하고 있어서 그것이 자라고 변화되는 것 뿐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믿음의 성격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믿음의 결과로 무언가를 얻을 수 있고, 그것이 곧 믿음의 열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믿음은 그 자체가 열매입니다. 믿음이 곧 열매라는 것입니다. 열매를 얻기 위해 믿는다는 것은 진정한 믿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조건을 달고 믿는 신앙을 어떻게 신실한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믿는 것 자체로 기쁨과 감사를 느낄 수 있을 때 참믿음입니다. 사랑도 그렇지요. 사랑한 대가로 받는 것을 열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건 참사랑이 아닙니다. 순수한 사랑은 조건 없이 줄 때만 드러나는 고귀한 열매입니다. 사랑하는 순간 이미 열매도 거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여정을 출발하는 그 순간에 이미 삶의 목적을 이룬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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