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완장

해초 0 845 2022.01.06 22:39
작가 윤흥길의 <완장>이라는 소설작품이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임종술은 뚜렷하게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늘 낚시하러 다니던 저수지의 감시원으로 임명됩니다. 이후로 그는 새로운 삶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에게 주어진 비닐 완장이 새로운 삶의 근거요 명분이 되어준 것이었습니다. 완장을 팔에 두른 뒤 종술의 태도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온갖 위세와 으름장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는듯 행패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불안한 마음으로 아들을 만류합니다. 그러나 이미 시답잖은 권력욕을 맛본 종술은 분수를 모르고 일을 벌이다 스스로 파멸의 길을 가게 됩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완장으로 상징되는 권력의 오만과 욕망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옛말에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꽃이 열흘이 지나면 시들어 가듯이, 아무리 높은 권세라 하더라도 10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지금은 무서울 것 없고 남부러울 것 없는 힘과 미모를 지니고 있다해도 영원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유한한 인생에 주어진 조건들은 그 어느 것도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 24절에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유한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구절입니다. 모든 것이 허망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 할 것은 오직 변함없는 하나님의 말씀 외에는 없습니다. 삶의 우선순위와 기준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풍조가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에 두는 것 보다 현명한 선택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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