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조연은 없다

해초 0 1,006 2021.12.01 05:34
영화와 관련한 용어 가운데 “신-스틸러(scene stealer)”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연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조연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의 이목은 영화의 주역을 맡은 주인공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영화 만이 아니라 삶의 여러 부분에서도 그렇지요. 그래서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구나 주인공처럼 비중있는 역할을 맡거나, 사람들이 동경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영화만 보더라도, 주인공 혼자 만으로의 힘으로는 극을 전개시켜 나갈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없는 법입니다. 모두가 각자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 낼 때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지요.다행히 요즘은 주연 못지 않게 조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영화를 보고 나면 주인공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조연에 대한 대중의 인기도 높아져서 그 역할에 대한 시각이 매우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변화가 영화만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서도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모든 이들이 주인공이나 다를 바 없는 ‘신 스틸러’로서 인정받는 세상이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한가지 사실이 더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각자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동안, 이 모든 이야기를 이끄신 연출가가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주인공으로 삼아  구원의 전체 스토리를 완성해 가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삶을 하나하나 엮어서 소중한 완성품으로 만들어가시는 하나님 앞에 무의미한 조연은 없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는 진정한 주연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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