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찬의 의미 (1)

해초 0 1,222 2021.10.02 02:27
매년 10월 첫번째 주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된 교회의 정신을 기념하며 참여하는 세계 성만찬 주일(World Communion Sunday)입니다. 전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만찬에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의 하나됨을 추구하는 매우 의미 있는 주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세계성찬주일의 첫 발걸음을 뗀 것은 1936년 미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 in USA)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으며, 1982년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열린 세계 교회 협의회(WCC) 모임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교회들이 10월 첫째 주일을 성만찬 주일로 지키기로 결정하고 성만찬 예식서를 내놓음으로써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 많은 성례전을 축소화시키고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개신교가 성례전의 핵심 중 하나인 성만찬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성찬주일을 통해 주님이 가르쳐 주신 성만찬의 의미를 재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지면의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하여,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성만찬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 보려고 합니다.

누가복음 24장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빵을 떼어 주시자 제자들이 그분의 임재를 경험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빵을 떼고 잔을 나누는 행동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기억하고,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수단으로 오랫동안 지켜져 온 기독교 공동체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찬의 전통은 교회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해석과 방식으로 변화를 겪었습니다. 카톨릭과 개신교간의 차이는 물론이고, 개신교 안에서도 교파와 교단에 따라 차이가 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된 교회의 지체임을 되새기고, 진정한 성찬의 의미를 회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날 칼빈의 전통을 따르는 대부분의 개신교회들도 그리스도의 몸은 비록 천국에 있으나 진정한 믿음으로 성찬을 받을 때 성령의 능력이 우리를 먹이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존 웨슬리도 주님의 만찬을 “성령의 은혜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부어지는 중요한 통로” 라고 묘사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일주일에 4-5번 정도 성찬을 받을만큼 그 중요성에 대해 누누히 강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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