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중심

해초 0 50 07.07 03:57
여러분은 자신의 몸에서 어디가 중심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떤 사람들은 배꼽이나 허리 부분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요즘처럼 외모를 강조하는 시대일수록, 몸의 중심도 외적인 기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키나 무게 혹은 기관의 기능처럼 객관적 기준을 가지고,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정하려고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만일 여러분들이 지금 가시에 손가락을 찔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혹은 넘어져서 몸에 멍이 들거나 근육에 손상이 생겨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불편한 상황 속에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렇게 고통과 불편을 느끼고 있는 순간, 만일 누군가 몸의 중심을 묻는다면 평소와 다른 대답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른 답변을 내놓겠지만, 분명한 건 모두가 다 외적인 기준만 가지고 몸의 중심을 이야기 하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이를 아주 잘 표현한 한 편의 시가 있습니다. 시인 정세훈의 <몸의 중심>이라는 시입니다. “몸의 중심으로/ 마음이 간다/ 아프지 말라고/ 어루만진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 아픈 곳 !//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 난 곳//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시인은 말합니다. 우리 몸의 중심은 특정한 신체 부위가 아니라 바로 가장 아픈 곳이라고 말이지요.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되는 그곳이 바로 몸의 모든 신경을 움직이게 만드는 몸의 중심이라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몸의 중심처럼,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에도 중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하나님이 곧 우주 그 자체이시니까, 하나님의 가장 아픈 그곳이 바로 우주의 중심이라 해도 틀림이 없습니다. 어느 신학자의 주장대로, 십자가가 우주의 중심인 까닭입니다. 우리를 치유하시기 위해 독생자 그리스도가 져야 했던 십자가가 하나님에게는 가장 아픈 곳으로 남은 상처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상처를 낫게 만든 구원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죄를 위해 독생자를 희생해야 했던 하나님에게는 가장 아픈 몸의 중심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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