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History Month

해초 0 1,418 2021.02.13 02:04
다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의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불리는 흑인들의 삶이 조명 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기여나 역할이 적었다기 보다 그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뜻입니다. 미국에서 이미 4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그들이지만, 여전히 차별과 편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난 1964년 “민권법”과 1977년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서 흑인에 대한 차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인종갈등의 불씨는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사실 미국내 흑인들의 사회적 기여와 문화유산을 기리기 위해 2월을 흑인문화유산의 달로 지정한 것은 1976년의 일이었습니다. 연방정부가 미국의 200주년 독립 기념을 준비하면서, 함께 흑인의 달을 발표한 것이지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이 완전하게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 해 5월 미네소타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와 유사한 사건들이 전국에서 지금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설가인 윌리엄 포크너의 단편 “불과 화로”에서, 흑백이 분리된 사회의 질서 속에 편입되는 순간 경험했던 소년의 고뇌와 수치를 독자들도 함께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함께 뛰놀던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벽을 경험할 때의 아픔은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기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10장 19절에서 하나님은 나그네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바 있습니다. 나 아닌 타자에 대한 포용과 돌봄의 정신을 강조하신 것이지요. 이 가르침이 자신의 삶 속에서 용해되지 않는 한, 매년 맞이 할 2월은 누구에게도 울림을 주지 못하는 공허한 한 달이 될 가능성이 참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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