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종(聽從)

해초 0 2,366 2021.01.16 03:22
기독교는 애초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종교입니다. 복음도 복된 소식을 들으라 주신 것이지요. 그래서 들을 귀가 있는 자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신앙을 다른 한자어로 바꾸어 표현하면 “청종(聽從)”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듣고 따르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듣는 것도 그저 흘려 듣는 게 아닙니다. 한자어 들을 청(聽)은 귀 기울여 듣는다는 뜻입니다. 들리는 대로 듣는 한자어 문(聞)과는 차원이 다른 말입니다. 그래서 “백문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 맞는 말인지 몰라도, 경청하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잘 듣는 게, 어렴풋이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정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말씀을 잘 듣고 그대로 사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생명이란 말의 한자어도 하나님의 명(命)대로 사는(生)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성도의 삶이란 다른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대로 사는 삶입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길입니다. 순종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Obedience’도 잘 듣는다는 뜻의 라틴어 ‘Obaudire”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지요.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아 그 분의 요청대로 살기 위해서, 먼저 주의 깊게 듣는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근거없이 떠도는 소문과 소음에서 벗어나, 진리의 말씀에 경청하는 자세입니다. 여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를 유포하는 거짓 뉴스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화음(禍音)이 유혹하는 이 시대에 귀를 열어 깨어 있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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