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리셋

해초 0 32 11.20 17:04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다보스 포럼"의 내년도 주제가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위기의 구도가 장기화되면서, 사회나 기업 그리고 정부의 본래적 역할이 불가역적으로 전환된다는 이야기가 아마도 포럼에서 논의될 테마의 중심인 것 같습니다. 정치 경제적인 의미로 보면, 그레이트 리셋은 그동안 세계의 패권을 주도해온 미국의 권력 약화와 달러 본위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종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미국 주도의 세계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여러 세력의 주도로 제기된 것이지만, 과연 그 의도대로 이루어질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이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체제 변화에 따라 개편의 대상이 될 것이라 믿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회나 국가의 체제에 대한 완전한 개혁이 쉽지 않은 이유는 한 개인의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개과천선"이란 말처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롭게 변화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이 변화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입니다. 사람의 생각과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31절에 보면 사도 바울의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실존적인 자기 부인이 없이,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반증입니다. 그레이트 리셋은 완전한 자기 부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새창조와 같다는 뜻이지요. 그 과정은 큰 공동체나 개인 모두 똑같습니다. 철저하게 옛것에 대한 부정으로부터 리셋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의 질문도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릅니다. 그레이트 리셋을 위해 지금부터 우리가 부정해야 할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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