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묵상(30)

해초 0 313 2023.02.24 09:42
죽음의 문턱에서 구원받은 시인에게 모든 것은 이제 감사의 대상입니다. 다시 살아난 자에게 세상은 더이상 예전의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산 자의 땅에 함께 머물러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 충만합니다. 되찾은 생명이 가져다 준 변화입니다. 그 결과 새롭게 맞이하는 매일의 일상이 감격과 감사로 다가옵니다. 당연히 늘 거기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시인 정현종은 “자기를 벗어날 때처럼 사람이 아름다운 때는 없다“는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기를 중심으로 늘 당연하게 여겨지던 모든 것들로부터 탈피하는 순간, 비로소 보이지 않던 진정한 삶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숨을 쉬면서 산들산들 부는 공기의 바람에 감사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찾은 음식점이 바로 거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도 쉽지 않지요. 돈으로 안 될 게 없다고 믿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고단한 하루의 일상을 마치고 돌아 온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가족에게 즉각적으로 감동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사의 기로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더이상 당연한 것이 없습니다. 값없는 자비와 은총에 모든 것이 선물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이 어둠 가운데서도 시인을 낙심하지 않고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하루를 통해 이루어질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믿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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