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묵상(23)

해초 0 445 2023.01.21 08:05
세상은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입니다. 일말의 개연성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럴 수 있을 것이란 말과 반드시 그렇다고 말하는 것에는 좁힐 수 없는 엄청난 간극이 있습니다.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의 이치로 볼 때, 과학적 실험처럼 모든 것을 통제하여 변화를 예측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결코 부족하지 않는 삶을 산다고 고백할 수 있는 건 보통의 강심장이 아니거나 모든 것을 체념하고 포기한 상태가 아닌 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시가 놀라운 찬미의 고백으로 애송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시인은 하나님을 ‘나의 목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언제나 부족함 없이 예비해 주시는 주님을 경험한 결과입니다. 본능적으로 늘 결핍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 만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채워지면 욕망도 사라질 것이라 호기롭게 떠들어 대지만, 실상 바라는 것이 충족되면 또다른 욕구의 결핍에 빠지는 게 인간의 한계입니다. 그런데 시인의 눈을 통해 세상을 응시하면, 오히려 감사의 마음으로 채워 들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삶의 여러 고비마다 그 문턱을 넘어설 수 있었던 건 결핍의 충족 욕구가 아니라, 목자처럼 자기 양을 보호하시는 주님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는 점을 염두하라는 뜻입니다.


<오늘의 묵상>
결핍 보다 감사의 마음이 먼저 드는 삶을 살고 있는가?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 교만(驕慢) 해초 2022.05.14 656
37 자기 부인 해초 2022.06.16 643
36 시편 묵상(2) 해초 2022.07.24 642
35 사랑의 채무 해초 2022.05.14 633
34 말의 무게 해초 2022.06.16 622
33 의지하는 믿음 해초 2022.06.29 587
32 시편 묵상(4) 해초 2022.07.24 570
31 시편 묵상(1) 해초 2022.07.24 561
30 시편 묵상(3) 해초 2022.07.24 540
29 시편 묵상(5) 해초 2022.07.24 516
28 시편 묵상(10) 해초 2022.08.26 493
27 시편 묵상(9) 해초 2022.08.26 475
26 시편 묵상(6) 해초 2022.08.26 467
25 시편 묵상(8) 해초 2022.08.26 449
열람중 시편 묵상(23) 해초 2023.01.21 446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