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묵상(22)

해초 0 297 2023.01.21 08:04
십자가 위에서 절규한 예수님의 외침은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오늘 본문인 시편22편의 구절이었습니다. 하늘의 부르심을 따라 평생을 외길로 걸어왔는데, 그 끝에 선 것은 고통의 십자가였습니다. 목숨을 다해 사랑한 이들이 내뱉는 지독한 모멸과 비난을 애써 숨긴 채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는 주님의 눈가에는 쓸쓸한 눈물만 흐를 뿐입니다. 한 말씀만 해주시기를 바라셨을까! 어떤 위로의 말도 없는 아버지의 무심한 침묵에 그동안 가슴 한켠에 켜켜이 억눌러 둔 감정이 한순간 폭발해 터져 나온 넋두리였던 것일까요? 하지만 십자가에 매달린 그분이 근본 하나님의 본체라는 사실에서 신비한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십자가의 주님은 불러도 대답없는 하나님의 침묵에 버림받은 아픔을 절규하며 스러져 간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겪고 계신 것입니다. 불의한 세상에 철저히 유린당하고 참혹한 상처를 안고 살았던 이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경험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히2:18)는 말씀을 이루시려는 듯 말이지요. 이를 통해 주님은 절규의 외침을 듣고 계신 분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재차 상기시켜 주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그 뜨거운 사랑을 통해 결코 희망의 노래를 멈추지 말라고 가르쳐 주신 것이지요.


<오늘의 묵상>
우리의 눈물과 한숨, 고통과 상처를 주님도 함께 아파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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