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박사의 성형 이야기 9- 환자 원대로? 아니면 의사 말대로? 과한 것은 안한 것보다 못하다

‘성형상담이 뭐니?’ 수술하기전에 수술에 관한 여러가지를 서로 알아보는 시간이지. ‘그럼 누구랑 상담하니?’ 당연히 수술할 의사가 하는거지. 의사가 네얼굴 뚫어지게 쳐다보고 어디가 어떤지 무슨 수술이 필요한지 그리고 얼만큼 달라져 보일지를 설명하는거지. ‘나는 이거 하고 싶은데 의사가 다른 수술을 권하면 어떻하지?’ 그야 니가 잘들어 보고 의사가 하는 말이 그럴듯하면 그리하구 아닌것 같으면 안하면 되지. ‘어떤 병원에서는 상담실장이라는 사람이 얘기 다하구 의사는 보지도 못하던데?’ 한국에는 거의 모든 성형외과에서 상담실장이라는 분들이 일차 상담을 하면서 원하는 수술이 뭔지 무슨 병력이 있는지 등을 먼저 물어 보는거야. 대부분 성형외과에서 오래 근무한 간호사 출신이 많은데 가끔은 엉뚱한 소리를 한다지 아마. 의사 보다는 좀더 비지니스 마인드를 가진게지.

어떤 분들은 정말 많은 연구를 하고 오신다. 여러군데 성형외과를 shop around 하고 오는 분들도 많다. 그리고 요구도 많다. ‘눈꼬리는 길게 빠지게, 코 끝은 얄쌍하게, 콧등은 최대한으로 올리고, 콧날개는 줄이고, 콧구멍은 안보이게…. ‘ 한참 듣다 보면 본적 없는 클레오파트라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것 같다. 물론 어렵게 결정하고 기대하는 바도 있겠지. 원하는대로 될 수도 있고 전혀 되지 않게 생겼을 수도 있다. 가끔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 보기도 한다. 연예인 지망생이나 유흥업 종사자들은 가능한대로 원하는 것을 맞추어 주려고 애쓴다. 그래도 전성기가 지나고 유행이 바뀌면 그때 가서 교정이 필요하다는 말은 꼭 해준다. 최대한으로 크고 높게 수술한 쌍꺼풀이나 코를 가진 50대 60대 여인을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자기는 평생 나이 먹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대로 어떤이들은 너무 작게 해 달래서 탈이다. ‘Plastic girl이라고 놀림 받기 싫으니 안한 듯하게 해주세요,’ ‘갑자기 얼굴 변하면 남들이 못알아 보잖아요’ 그렇지 그러면 안되지하고 완전 자연스럽게 해놓으면 몇달은 너무 좋아한다. ‘Thank you doctor, you changed my life….’ 그런데 그런 애들이 다음해 방학 쯤해서 다시 온다. 쌍꺼풀이 풀렸다고. 풀리긴 뭘, 너무 자연스럽게 해 놓으니 속 쌍꺼풀 처럼 덮힌거지. 눈 깜박일때는 예쁘기만 하구먼. 그런데 얼짱 각도에서는 쌍꺼풀이 안보인단다.

재수술은 어렵다. 그래도 작고 낮은것은 얼마든지 크게 높게 해줄수 있다. 반면에 크고 넓고, 높은것은 줄이기 힘들다.

자, 원하는대로 해드릴까요? 아니면 내말을 들으실래요?

성형은 창조가 아니라 변화이다.

원영택

의박,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

산호세 글로벌 성형외과 원장

408 246 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