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박사의 성형 이야기 4- 성형수술비는 고무줄?

글로벌성형외과 0 4,883 2012.03.29 03:19

성형수술은 플라스틱 제품을 찍어내는 것과는 다르다. 다량으로 만들어 놓고 저렴하게 파는 기성복이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의 칫수를 재어 몸에 맞게 지어주는 고가의 맞춤 양복점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재단의 재료가 사람의 얼굴이고 몸이다. 일단 잘라내고 나면 다시 꿰매어 붙일 수도 없다.  피부를 절개하면 피하 조직이 기다린다. 신경이 있고 혈관이 있고 근육도 있다. 의사는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미리 알고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수술에 임해야 한다. 가끔은 엉뚱한 위치에 예상치 못한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기도 한다. 진땀나는 일이다.

성형외과는 어떤 수술을 하느냐에 따라 미리 수술비를 정하고 나중에 추가하는 법이 거의 없다. 몸이 아파서 종합병원에 입원하여 얼마가 나올지도 모르다가 퇴원하면서 지불하는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어떤 수술이던 얼마가 적정한 수술비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 결국 수술비는 개원하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의 자존심이다. 내가 정한 나의 값어치인 셈이다. 시장조사도 하고 가격 경쟁도 생각하고 예상되는 수술 시간과 난이도, 그리고 특별한 재료가 사용될 경우 그 재료 원가 등을 고려하여 책정한다. 같은 수술이라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1시간이 걸리기도하고 2시간에도 못 마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술해 놓고 다음날, 실밥 뽑는 날, 1개월, 2개월, 6개월에 경과를 보기 위해 만난다. ‘수술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으니 돈을 더 내세요해서 낼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변호사는 수임한 일을 위해 사용한 시간을 계산해서 수임료를 나중에 청구한다. 그런데 환자들은 무조건 비싸단다. ‘꼭 하고 싶은데 모은 돈이 조금 모자라니 좀 깍아주세요듣기도 좋고 해주고도 싶다. 그런데 같은 수술을 누구는 얼마 받는데 너는 왜 이리 비싸냐는 식으로 나오시면 나한테 그러지 말구 그냥 거기 가서 하세요소리가 마구 나오려 한다. 입는 옷고 타는 자동차도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것을 어찌하여 성형수술은 그 품질의 차이를 인정치 못한다 말이냐?

Senior discount, multiple procedure discount, frequent flyer discount, referral discount, cash discount 등등 뭐 별별 이유로 discount 를 요구한다. 나도 가끔은 수술비를 덜 받는다. 깍아주기도 하고 공짜 수술(pro bono work)도 한다. 아마존에 가서 언챙이 수술도 공짜로 해주고 멕시코에는 내돈 들여 약사가서 나누어 주기도 한다.  

수술비 깍았다구 재료 싼 걸로 쓰는거 아니죠?’ 비지니스적으로 생각하면 그러고 싶다. 그래도 그렇게는 못한다. 아니 안한다. 왜냐하면 나는 의사니까. 성형외과에 오신 환자이지 손님이 아니니까.

성형은 창조가 아니라 변화이다.

 

원영택

의박,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

산호세 글로벌 성형외과 원장

408 246 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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