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박사의 성형 이야기 2 -결국에는 균형이다.

성형외과 의사 30년에 생긴 직업병이 있다. 사람의 얼굴을 유심히 보게되는 것이다. 유심히 보면서 무엇을 하느냐? ‘아, 저 얼굴은 요렇게 고치기만 하면 참 좋을텐데’, 아니면 ‘저 양반은 어디서 수술을 했는데 얼굴이 저렇게 됐을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소위 말해서 혼자서 견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무슨 기준으로 견적을 내는가? 바로 얼굴의 균형이다. 눈, 코, 입의 위치와 크기, 이마와 광대의 함몰과 돌출, 치아의 돌출여부와 턱의 크기가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서 스캔이 되면서 필요한 수술이 하나, 둘, 셋의 순서로 정리된다. 가끔 어떤 사람은 아예 견적이 안나오기도 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양악(兩腭)수술이라 하여 얼굴의 광대뼈와 상악, 하악골을 부수어 다시 맞추는 수술이 개발되어 견적이 나오지 않는 얼굴이 없다고는 하는데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은 일종의 시도 단계이므로 친인척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정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수술을 하는 병원에 전화해서 원장의 부인이나 자녀에게도 이 수술을 권하는지 물어 보라.

어쨌거나 얼굴의 미용 성형은 뼈를 덮고있는 근육, 지방 등의 피하 조직과 피부를 적절히 잘라내거나 옮겨주고 꺼진 부분은 채워 넣어주는 만고 불변의 원칙 아래 얼굴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수술이다. 균형을 논하려면 어떤 얼굴 상태가 균형이 맞는지를 알아야 하겠고, 깨어졌다 싶은 균형을 맞추려면 어떤 작업이 필요할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 성형외과 의사의 일이다. 젊은이들은 대개 코나 상악, 턱의 크기가 얼굴의 균형을 깨트리는 원인이고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늘어진 피부와 피하조직이 중력에 의해 쳐짐으로 인해 균형이 깨진다. 노화된 피부의 치료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각각 어떤 상태에서 어떤 시기에 선택하는가에 따라 한방법이 다른 방법을 대체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하자면 20대와 40대, 60대가 같은 방법을 고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얼굴의 균형은 자기가 볼 수 있는 앞모습 보다는 볼 수 없는 옆모습(profile view)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일반인들은 자신의 옆모습을 볼 기회가 많지 않으니 모르고 살기도 하고, 무시하면서 살기도 한다. TV, 영화, CF에서 보이는 연예인들의 균형있는 얼굴이 정면에서 돋보이는가 측면에서 돋보이는가 생각해보라. 아님 자기 옆얼굴을 사진 찍어서 비교분석해 보시던지.

성형외과를 ㅤㅊㅏㅊ으시는 많은 분들의 관심은 눈 아니면 코 처럼 주로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있다. 그래도 성형외과 의사는 얼굴 전체를 본다. 그래서 간혹은 어렵다. 원하지 않았던 불필요해 보이는 수술을 권한다는 오해를 받기에….

성형은 창조가 아니라 변화이다.

원영택

의박,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

산호세 글로벌 성형외과 원장

408 246 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