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박사의 성형이야기1- 성형은 상식이다. 안되는 건 안된다.

소비자는 왕이다. 성형외과에서는 환자가 왕이요 왕비요, 공주다. 정말로 요구도 많고 아는것도 많다 (물론 대부분이 잘못 알고 있는거지만). 성형외과의사는 참을성이 많아야 한다. 환자의 요구 사항이나 바램을 끝까지 들어야 한다.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고 싶다. 그런데 그 바램이 환상(fantasy)이라면 그건 안돼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물론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지만. 상담하던 환자가 화를 내고 가도 하는 수 없다. 내가 엉터리 의사라고 소문을 내고 다녀도 하는 수 없다. 왜냐하면, 안되는걸 되게 할 능력이 나에게는 없으니깐.

성형을 생각하고 수술을 받겠다고 결정한 사람이 얼마나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하였을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상담하러온 친구를 따라온 사람이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덜컥 수술을 받은 경우, 수술결과에 대한 불평 불만이 많은 것은 여러 성형외과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결정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술 결과에 관하여 어떤 환상을 가지고 수술전 상태에서 나올 수 없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기도 한다. 쌍꺼풀만 있으면, 코만 세우면 지나가던 세상 남자들이 전부 자기의 예쁜 모습에 감탄할 것을 기대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냥 없던 쌍꺼풀이 생긴 것이고 낮았던 콧등이 약간 높아졌을 뿐이다. 누군가가 예뻐졌다고 말해줄 수도 있고 무심하게도 못알아 볼 수도 있다. 수술 결과는 누구도 미리 알 수 없고 같은 수술이라도 사람에 따라, 수술 전 상태에 따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수술 결과를 판정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보통 수술 후 약 6개월이 지나야 더이상 변화가 없다고 한다. 이마에 알밤 맞기나 팔뚝 때리기 게임 해 보셨나요? 같은 자리에 몇대만 맞아도 벌겋게 부어오르고 멍도 듭니다. 며칠이 지나도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수술은 어떨까요? 물론 국소 마취 덕분에 아프지는 않지만 피부를 칼로 째고, 피하조직을 이리저리 당기고, 잘라내고. 출혈하는 혈관을 지지고, 피부를 다시 봉합하고….

인터넷에 뜬 성형 환자들의 수술 전후 사진을 보셨다면 그 사진이 수술후 몇주나 몇달에 찍은 것인지 확인해 보시길 빈다. (또한 포샵질의 가능성도 생각해 보시고)

의사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을 한다. 다 이해했다고 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수술을 받은 그다음날 부터 전화하는 분들도 있다. ‘쌍꺼풀이 한쪽이 커보여요’, ‘눈꼬리가 한쪽이 올라가 보여요….’, ‘코 끝이 돌아가 보여요’,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부어 있어요?’

어쩌란 말이냐, 상담하면서 설명한 것을 벌써 다 잊었단 말이냐?

봄에 씨 뿌리면 가을에 추수한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되는건 되고 안되는건 안된다.

이게 상식이다.

 

성형은 창조가 아니라 변화이다.

 

원영택

의박,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

산호세 글로벌 성형외과 원장

408 246 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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