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이 만든 제품을 사는 것은 죄인가요?(1)

홍삼열 0 4,061 2014.03.24 16:08

언젠가 이런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모모 제품은 이단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 제품을 사지 말라는 내용이다. 아울러 이 이메일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해서 함께 이단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것이다. 이것을 읽을 때 한편으로는 이단을 도우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이런 식으로 우리가 이단의 세력에 대항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오히려 이런 종류의 이메일 때문에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종교로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혹시 여러분들도 이런 종류의 이메일이나 요청을 받고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우리가 조금만 조사해봐도 예상외로 상당히 많은 제품들과 서비스들이 기독교 이단들과 관련이 있다. 이단이 직접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어 안식교에서 운영하는 삼육대학교나 위생병원,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일화식품, 세계일보 같은 경우가 이에 속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사업체가 특정 이단과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그 이단에 속한 사람이 최고경영자로서 그 사업체를 이끄는 경우가 있다. 유명한 호텔체인인 메리엇호텔이 이 경우에 속한다. 메리엇호텔에 가면 객실마다 성경과 몰몬경이 함께 있는데 이 호텔의 최고경영자가 몰몬교인이기 때문에 그런 정책이 시행되는 것이다.

과연 이런 경우에 우리는 그런 제품이나 서비스는 이단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소비하지 말아야 할까? 우리가 그것을 소비하면 그 이단을 돕게 되고 더 나아가 그 이단의 교주에게 헌금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이단에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일절 멀리하고 더 나아가서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과연 현재 이 세상에서 이단이 만든 것을 꼭 짚어서 구별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한대를 만들 때 수 만가지 부품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 중 이단과 관련된 부품들이 들어갈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그럴 경우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으며, 설령 안다고 할 때 그런 자동차를 사지 말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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