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3)

홍삼열 0 4,186 2014.02.17 18:57

김기동의 중간상태의 이론은 성경의 여러 구절들을 엮어서 쓴 소설에 불과하다. 우선 김기동은 요한복음 3:13절의 말씀,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라는 구절을 예수님 이전에는 천국에 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해석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뜻일까? 그렇지 않다. 만일 그렇다면 죽음을 맛보지 않고 하늘나라로 들려 올려진 에녹과 엘리야는 어디에 갔단 말인가? 김기동의 주장대로 천국이 아닌 아브라함의 품에 간 것일까?

요한복음 3:13절의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면 그런 해석이 나올 수가 없다. 유대인의 선생으로 알려진 니고데모가 예수님께 와서 구원에 대한 가르침을 요청했을 때 예수님은 거듭남의 진리,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없다는 진리를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는 이 가르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이 어떻게 두 번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느냐는 의문을 표시하며 육체적인 차원의 이해에 갇혀 있는 한계를 드러내었다. 이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이것이다. “내가 땅의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 (즉 하늘에 있다가 내려온 인자만이 하늘의 비밀을 가르쳐줄 수 있는데, 아직 너는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

예수님의 말씀의 요점은 나만 하늘에 올라갔다가 아니라 나만 하늘에 있다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현재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가? 아직 죽어서 천국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만일 에녹이나 엘리야가 다시 내려와서 지금 예수님 앞에서 이 말씀을 듣고 있다면, 그들도 이 하늘에 올라간 자에 포함될 것이다그래서 이 구절은 하늘에 올라가 있다가 내려오신 분은 예수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늘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주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구절인 것이다. 따라서 이 구절을 기초로 예수님 이전의 신앙인들은 천국에 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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