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면 악은 어디에서 생겨난 것입니까?(1)

홍삼열 0 4,413 2014.01.21 08:59

창세기를 읽어보면 하나님이 온 세상만물을 창조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위에 있을 때”(1:2) 하나님이 빛을 만드시면서 온 세상을 창조하기 시작하셨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창조의 마지막에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그들에게 에덴동산의 모든 것을 맡겨 주셨는데, 이들은 뱀(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서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영원히 쫓겨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는 에덴동산에 있는 사탄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선하신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면 이 악한 사탄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만일 하나님이 선과 함께 악도 만드신 것이라면 하나님은 전적으로 선하신 분이라는 말이 거짓이 된다. 어떻게 선에서 악이 나오는가? 또한 만일 악이 하나님과 상관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라는 말이 거짓이 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 안에 하나님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하나님의 전능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금지한 선악과를 따먹은 것을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창조, 아니 하나님의 최선의 창조물인 인간에게도 처음부터 악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애초에 아담과 하와에게 유혹에 넘어갈 만한 가능성이 없었다면 아무리 사탄이 유혹을 해도 그들이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이로 보건대 하나님의 창조는 불완전한 것이고, 이 불완전하다는 말은 선과 함께 악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에덴동산에서부터 목격되는 이 악의 존재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악은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어떤 다른 세계/존재에게서 나온 것인가? 마니교 같은 이원론(二元論)적 종교는 처음부터 선(하나님)과 악(사탄)이라는 두 가지 원리가 존재했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는 일원론(一元論)적 사고에 기초하여 한 가지 궁극적 원리인 선(하나님)만이 존재하고 악은 허상이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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