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으로 품종개량을 하는 것은 반기독교적인 행위인가요?(3)

홍삼열 0 4,405 2013.09.17 07:28

그렇다면 성경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현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품종개량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기독교인들 중에 유전자 조작에 대해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있다. 유전자 조작은 사탄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림으로써 세상을 자기 권세아래 두는 핵심 도구가 되기 때문에 유전자를 다루는 생명공학은 그 자체로 현대판 적그리스도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이런 주장을 펴는 이유는 유전자 조작을 통한 품종개량은 기존의 유전자에다가 인위적으로 다른 유전자를 삽입하거나 삭제함으로써 일반 자연생식의 방법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성질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창조물에 대한 성경의 기본 가르침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인간은 그것을 대신 다스리고 관리하는 역할을 위임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다스리고 관리하는 역할이 창조물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나님의 뜻 안에서는 인간의 창조적 과학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하나님을 닮은 성질인 창조성을 부여하셨다. 그래서 인류의 시초때부터 예술이 있는 것이고 과학기술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의 창조성과 관련하여 이것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아는가? 기독교의 중심인 사랑의 원리로써 이 문제에 답할 수 있다. 인간의 창조성이 사랑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3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병충해에 강한 식물/동물을 개량한다든지 혹은 치명적인 질병을 막는 백신을 만든다면 이것은 사랑의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허용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어느 특정집단에게 경제적인 부를 가져다 주기 위해, 궁극적으로 인류나 생태계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면서까지 유전자 조작을 한다면 이는 반기독교적인 행위로써 금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유전자조작을 통한 품종개량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을 사랑하고 그 생명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면 성서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으로서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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