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으로 품종개량을 하는 것은 반기독교적인 행위인가요?(2)

홍삼열 0 4,155 2013.09.10 14:13

이렇게 인류는 품종개량을 통해 점점 편안한 삶을 개척해나갔고 경제나 보건 같은 영역에서 큰 유익을 얻었다. 그런데 과연 성경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종교적 양심으로 이것을 거부해야 할까? 성경에 네 가축을 다른 종류와 교미시키지 말며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고 했으니 품종개량은 무조건 거부해야 할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올바른 성경해석 방법에 있다. 성경을 당시의 상황과 상관없이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그 문자적 해석을 그대로 현대의 행동지침으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문자에 담긴 그 내면의 의도, 즉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본뜻을 읽어내서 그것을 현대의 옷을 입혀서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품종개량을 사탄에게서 온 독사과로 거부할 수도 있고 아니면 하나님이 자연이성을 통해 주신 선물로 환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아버지가 소금가마니를 지고 개울을 건너라 하면 그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을 표면적 문자의 차원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버지가 소금을 운반해오라고 하면 반드시 그것을 등에 지고 개울을 건너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 문자에 담긴 본뜻에 집중하는 사람은 이것이 소금에 대한 말이 아니라 효도에 대한 말이란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즉 자식의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버지가 말씀하시면 순종할 줄 아는 효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면 위에서 인용한 레위기의 명령 네 가축을 다른 종류와 교미시키지 말며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것을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종자개량이나 품종개량을 해서는 안 되고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식품을 먹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 명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본뜻에 집중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결론이 도출된다. 위의 명령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라는 의미, 즉 하나님 신앙과 다른 신앙을 섞지 말라는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위의 구절은 품종개량의 이슈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이다.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