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으로 품종개량을 하는 것은 반기독교적인 행위인가요?(1)

홍삼열 0 4,395 2013.09.09 14:36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종묘회사에서 일하고 계시던 분이 이런 질문을 하신 적이 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동물과 식물을 각기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고 되어 있고 또 사람이 마음대로 이 창조질서를 어지럽히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자신은 종자개량 사업에 종사하고 있으니 혹시 내가 성경이 금하는 반기독교적인 일을 하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신 적이 있다. 사실 레위기 19:19절에 보면 하나님이 품종개량을 금하시는 것 같은 내용이 나온다. “너희는 내 규례를 지킬지어다. 네 가축을 다른 종류와 교미시키지 말며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며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지며...”

전통적으로 인류는 농업과 축산의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종자를 만들어 양질의 수확을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 그래서 농사 짓는 사람은 올해에 거둔 수확 중에서 가장 실한 종자를 골라서 내년을 준비하였고, 가축을 기르는 사람은 튼튼하고 새끼를 많이 낳는 닭이나 돼지를 씨암탉이나 종돈으로 사용함으로써 점점 개선되는 유전자를 통해 더 좋은 품종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였다. 이것이 전통적인 품종개량의 방법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눈부신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유전자 조작을 통한 품종개량을 많이 시도한다. 이전의 방법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시도로서 일명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로 불리는 식물이나 동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유전자 조작 식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에게 큰 이익을 (특히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와이에서는 1990년대 말에 파파야를 병들게 하는 특정 바이러스 때문에 파파야 산업이 거의 소멸할 지경이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와이대학에서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개량된 파파야를 만들어내었다. 이것이 현재 유통되는 레인보우 파파야이다. 그밖에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류에게 유익한 약품들이 많이 개발되었는데 예를 들어 B형 간염백신, 인슐린, 성장호르몬 같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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