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 기독교인들은 유태민족의 역사와 종교를 믿는 건가요?(1)

홍삼열 0 4,144 2013.07.30 05:22

어떤 분이 기독교에 대해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한국인이라면 한국 고유의 역사를 알고 한국의 종교를 믿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요? 그런데 왜 한국 기독교인들은 한국의 역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유태민족의 역사를 달달 외우고 다니고 또 단오제 같은 한국의 고유한 풍습을 무시하는 것인가요?

이런 문제제기는 기독교가 처음 한국에 소개될 때부터 있어 왔다. 18세기에 천주교가 실학자들을 통해 한국에 소개될 때 많은 사람들이 당시 조선사회를 지배하던 유교사상과 무부무군(無父無君)의 종교로 인식되는 천주교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외래종교인 천주교를 배척하였다. 이런 현상은 19세기 말에 개신교가 한국에 들어올 때도 지속되어서 백인 선교사들이 서양세력을 등에 업고 도입한 이 서양 종교를 배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후 일제시대 때 기독교가 한국민족의 편에 서서 한국인들의 애환을 서양에 전달하고, 학교와 병원 사업을 통해 그리고 농촌계몽운동을 통해 한국인들의 정신적, 물질적 성장을 돕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독교에 대한 사회인식이 어느 정도 개선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기독교는 한국의 고유문화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는 외래종교라는 인식이 지속되었다.

이런 인식이 지속된 데에는 어느 정도 한국 기독교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를 도입한 초기 선교사들과 그들을 돕는 한국 기독교인들은 사실 기독교의 보편적 진리만을 전달하지 않고 서양의 문물과 종교적 상징들도 마치 기독교의 본질인양 전달하고 강요하는 예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예배당을 서양식으로 짓는 것, 예배 의식에서 한국적 의복과 음악과 전통 악기들을 제외시킨 것, 절이나 무속신앙에서 사용되는 모든 것을 (그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까지도) 미신과 우상숭배로 배척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비근한 예가 한국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절은 크게 지키면서도 추석은 별로 지키지 않는 것, 그리고 현재 교회에서 국악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능하지 않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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