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나님은 에덴동산 가운데 선악과를 심어 놓으셨을까?(1)

홍삼열 0 4,649 2013.03.26 08:09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동산 이야기 중에 많은 사람들이 질문하는 것이 있다. 왜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을 것을 아시면서 (아니면 적어도 따먹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는 것을 아시면서) 선악과를 에덴동산 중앙에 심어놓으셨을까?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고귀한 존재라고 말한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것이 없지만 사람만은 유독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 하나님의 형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해력, 자유의지, 도덕성, 정치성 등 다른 동물들에 비해 사람만이 가지는 본성적 특징들을 말한다.

왜 하나님은 동산 중앙에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셨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담이 가진 하나님의 형상, 특히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에 관련이 있다. 한번 상상해보라. 만일 하나님이 그들에게 선악과를 따먹을 수 없는 두뇌구조를 만들어 주셨다면 어땠을까? 선악과를 봐도 전혀 따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로보트와 같은 존재로 만드셨다면... 만일 그랬다면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을 것이고 에덴동산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그런 존재가 사람일까 하는 것이다. 자유의지가 없는 로보트와 같은 존재가 과연 사람일까?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신 것은 결국 사람이 사람되게 하심이다. 선택권이 없는 존재, 자율권이 없는 존재는 하나님의 형상이 결여된 존재로서 인간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선악과는 본질적인 차원에서 인간이 인간되게 하기 위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자유의지의 존재인 인간에게는 자유의지를 시행할 대상이 최소한 하나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유의지를 시험할 대상이 하나도 없는데 나는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나는 사랑의 존재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이 세상에 사랑할 대상이 하나도 없다면 이런 논리가 성립할까? 논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적어도 선택의 대상이 하나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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