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받지 않고 죽으면 천국에 못 가나요?(2)

홍삼열 0 4,581 2013.01.08 12:03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례를 받는 것은 우리가 이미 죄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녀, 구원받은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사람들 앞에 공포하는 것이다. 물론 세례를 받지 않고도 충분히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 갈 수 있다. 그러나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예수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그 자녀됨을 확증하는 예식인 세례식을 거치게 마련인 것이다. 마치 이미 부부의 사랑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그 사랑을 확증하는 예식인 결혼식을 거치게 마련인 것처럼 말이다.

이제 위에서 제기된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자. 70이 넘으신 노인이 예수는 잘 믿으셨는데 세례를 받지 않고 돌아가셨는데 과연 이분이 천국에 가셨을까 아니면 가지 못하셨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왜 그분이 세례를 받지 못했는가의 이유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만일 그분이 세례를 받고 싶은 의도는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예를 들어 예수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확증은 있지만 미처 세례를 받기 전에 급작스레 돌아가셨다든지, 아니면 세례식을 베풀 목사가 없는 미선교지역에 살고 있다든지, 아니면 집안 사정상 본인이 세례를 받으면 큰 불상사가 나기 때문에 세례받는 것을 잠시 미루다가 돌아가셨다든지, 이런 비슷한 이유로 세례를 받지 않으셨다면 그분은 천국에 들어가셨다고 믿어도 될 것이다. 세례의 본질인 죄사함의 확신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있고 세례를 받고자 하는 의도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그분이 세례를 받지 않은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믿지 못하고 하나님의 자녀됨의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면 그분이 천국에 가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사실 세례를 받았건 받지 않았건 상관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천국에 가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례와 구원을 동격에 놓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세례를 받아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사함과 하나님의 자녀됨을 믿지 못하면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고, 세례를 받지 못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를 믿고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믿으면 구원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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