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언약 3: 모세/시내산 언약

홍삼열 0 2,400 2020.05.18 12:39

모세에게 주신 언약은 언약을 체결하는 양쪽이 함께 의무를 지는 쌍방적 언약의 형식을 취한다(출애굽기 19~24). 우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독수리가 날개로 자녀를 업어 인도하는 것처럼 계속 그렇게 인도하시고(19:4), 모든 민족 중에서 특별히 선택한 백성으로 삼아 주시며(19:5),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으로 만들어주실 의무가 있다(19:6). 그러면 이스라엘이 시행해야 할 의무는 무엇인가?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언약을 성실히 지킬 의무가 있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불순종하면 언약이 자동으로 파기되어서 하나님도 더 이상 그들을 보호하실 의무가 사라져버린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19:5-6).

 

또 한 가지 언약식에 꼭 들어가는 요소가 있다. 바로 맹세이다. “모세가 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의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전하매 그들이 한 소리로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24:3). 이 맹세 후에 피뿌림의 의식이 이어진다. 제사에 사용된 피를 백성들에게 뿌리는 예식은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을 목숨 다해 지킨다는 상징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언약식은 하나님과 함께 공동식사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24:9~11). 공동식사는 서로 동맹이 되었고 한 마음이 되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시내산 언약식을 마친 후에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하나님과 함께 식사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우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비록 그들이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이 그 자리에 함께 계시다는 것을 느끼며 하나님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통해 정말 자기들이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 선택된 백성이 되었다는 자의식을 확증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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