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불신자의 입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가?(2)

하나님은 불신자의 입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가? 성경의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예언자나 믿음 좋은 신자를 통해서만 말씀하시지 않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를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그렇게 하실 때도 내가 믿음이 떨어질 때만 아니라 정상적인 믿음의 상황에서도 불신자의 입을 포함한 모든 통로를 자유로이 사용하신다. 성경 전체에서 그런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하나님은 아비멜렉 같은 이방인을 통해서도 말씀하시고(창세기 20:3~7), 하나님을 대적하는 가야바 같은 잘못된 종교 지도자를 통해서도 말씀하시고(요한복음 11:49~51), 심지어는 나귀를 통해서도 말씀하시고(민수기 22:28-30), 길에 널려 있는 돌들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신다(누가복음 19:37~40).

소위 “믿음의 영웅”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다. 하나님은 자기같이 믿음 좋은 사람을 통해서 말씀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자신 이외에 다른 통로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하나님과의 의사소통을 자기가 독점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인데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런 생각이 고착되면 그에게는 더 이상 하나님의 경고가 들리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하나님의 경고가 전달되어야 할 통로가 이미 막혀버렸다는 뜻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하나님께서 아직 남아 있는 다른 경로를 통해 말씀하셔도 더 이상 그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요시야가 불신자 왕을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지 않았다면 39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불신자를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순종했다면 이미 시작한 종교개혁보다 더 크게 하나님께 쓰임받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정해 놓은 통로에 제한받지 않는 완전한 자유자이시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놓치지 말자. 그러기 위해서 영적 감수성을 유지하고 모든 방면에 귀를 열어놓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