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의인이 죄인과 함께 벌을 받아야 하나요?(3)

홍삼열 0 2,669 2019.06.13 03:46

전쟁은 공동체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문제이다. 전쟁이 벌어질 때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동체만이 존재한다. 전쟁에서 사람이 죽을 때 악인만 죽지 않는다. 악인과 의인이 무차별적으로 함께 죽는다. 이것이 현실이다. 여호수아 7장과 에스겔 21장은 의인과 악인이 함께 죽는 공동체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한 것일 뿐이다. 따라서 왜 그런 전쟁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의인을 따로 보호하고 살려 주시지 않느냐고 불평하면 안 된다. 그것은 하나님께 공평한 요구가 아니다. 우리는 공동 책임 혹은 공동 운명에 대해 우리에게 유리한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 사람이 죄를 지어서 그가 속한 전체 공동체가 함께 벌을 받을 때 우리는 그것이 부당하다고 항의한다. 그러나 정반대의 상황에서는 침묵한다. 한 사람의 특별한 순종으로 그가 속한 공동체 전체가 큰 복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불공평하다고 항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이 복을 받고 더 나아가 세상의 많은 민족이 복을 받게 되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불공평하다고 항의하지 않는다.

형사법정의 경우같이 사람이 관여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의인과 죄인이 서로 상벌을 공유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의인은 상을 받고 죄인은 벌을 받게 해야 한다. 그러나 전쟁의 상황같이 사람이 개인사에 개별적으로 관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의인과 죄인이 서로 상벌을 공유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우에 따라서 죄인이 의인에게 주어질 상을 받기도 하고 의인이 죄인에게 주어질 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개인 영혼의 구원은 공동체의 운명과 상관이 없다. 하나님의 영원한 법정에서는 개인이 행한 것에 대해서 자신만이 책임을 진다. 비록 육신적으로는 부당하게 고난 받고 무고한 죽음을 당할 지라도, 하나님의 법정에서는 다른 사람의 죄 때문에 내가 지옥 가지 않고 다른 사람의 선행 때문에 내가 천국 가지 않는다. 의인과 죄인이 함께 벌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법정을 배경으로 하는 당위이고 의인과 죄인이 함께 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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