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의인이 죄인과 함께 벌을 받아야 하나요?(1)

홍삼열 0 2,400 2019.06.13 03:41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서로 상반되는 듯한 구절들이 등장한다. 한쪽에서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죄 때문에 심판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다른 쪽에서는 다른 사람의 죄 때문에 무고한 사람도 심판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에스겔서를 보면 몇 장 사이를 두고 위의 두 가지 상반된 내용이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들은 아버지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할 것이요 아버지는 아들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하리니 의인의 공의도 자기에게로 돌아가고 악인의 악도 자기에게로 돌아 가리라”(에스겔 18:20). “이스라엘 땅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너를 대적하여 내 칼을 칼집에서 빼어 의인과 악인을 네게서 끊을지라 내가 의인과 악인을 네게서 끊을 터이므로 내 칼을 칼집에서 빼어 모든 육체를 남에서 북까지 치리니”(에스겔 21: 3~4). 이 구절을 읽을 때 우리에게 이런 의문이 생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심판하실 때 악인만 심판하시면 되지 왜 악인과 함께 의인도 심판하신다고 하는가? 의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려 주셔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해당 구절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특정 상황을 살피는 데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위의 두 구절은 분명히 서로 상충되는 내용이다. 서로 정반대의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각 구절이 배경으로 하는 특정 상황을 알고 나면 그 구절들이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첫 번째 경우부터 살펴보자. 사람이 각자 자신이 행한 데 따라 상벌을 받게 해야지 남의 것을 대신 받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형사법정을 배경으로 하는 말이다. 가령, 법정에서 재판관이 어떤 범죄에 대해 형벌을 내릴 때, 형벌을 받아야 하는 아버지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해서 아들이나 딸을 대신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명기 2416절도 동일한 법정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버지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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