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2장
1~2절에 보면 우리에게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면서 특별히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정치 지도자가
잘못된 선택을 할 때, 특히 의도적으로 악한 일을 할 때는 백성이 얼마나 큰 비극을 당하는지 우리는 과거
역사를 통해 반복해서 경험한다. 히틀러가 독일정치를 장악하고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절대화하는 정책을 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유럽에 사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당했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크메르 루즈가 캄보디아를 장악했을 때도 역시 엄청난 집단학살이 이루어졌다.
이때 전체 캄보디아 인구의 25%가 죽었다.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어느 나라이든 정치 지도자가 올바르지 못한 동기를 가지고 정치를 하면 온 나라가 고통을 당하게 되어 있다.
그러면 그런 악한 지도자 밑에서 고통당하는 백성은 죄가 없는 것일까? 백성들은 선한데 정치 지도자들만 악하기 때문에 나라가 어려워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백성도 악의 일부이다. 동반 책임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정치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는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해야 한다. 나는 그들의 죄악에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그들이 범하는 죄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며 기도해야 한다. 즉 죄를 짓는 “그들”만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포함한 “우리”의 문제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중보기도의 본질이다. 중보기도는 기본적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그들의 죄에 대해 기도할 때도 나를 포함한 “우리의” 죄를 보면서 기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웃의 죄 때문에 혹은 정치 지도자의 죄 때문에 우리가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그들의 죄 안에서 나 자신의 죄를 보며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