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사람(1)

홍삼열 0 2,518 2018.11.13 04:57

바울에게는 아주 독특한 면이 있다. 고난이 오면 오는 대로 평안하면 평안한 대로 모두 만족한다는 것이다. 감옥에 갇히든 자유인이 되든 상황에 상관없이 항상 기뻐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죽든 죽지 않고 살든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먼저 바울이 고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살펴보자. 옥중서신에 보면, 바울이 고난을 거부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난을 통해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고백한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로새서 1:24).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1~13). 심지어는 이런 말까지 한다.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4:18). 지금 바울이 어디에서 이 글을 쓰고 있나? 감옥에서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하다”고? 정말 바울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혹시 편지니까 좀 그럴싸하게 쓴 것이 아닐까? 바울에게 있어서 고난은 꼭 피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고난은 하나님이 버리셨거나 벌 주신다는 싸인이 아니다. 때로는 고난이 하나님의 뜻일 수 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립보서 1:29). 복이 오면 하나님이 은혜 주신 것이고 고난이 오면 벌을 주신 게 아니라는 말이다. 고난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이다. 그러니 고난이 올 때 꼭 그것을 피하려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바울에게는 고난은 오나 안 오나 큰 상관이 없는 것이다.

감옥 생활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다. 바울에게는 감옥에 갇히거나 풀리거나 전혀 상관이 없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된다면 자기가 어떤 상태에 있든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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