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화장(火葬)해도 부활에는 지장이 없나요?(2)

홍삼열 0 2,594 2018.08.23 07:25

사람이 씨앗을 뿌릴 때 그 씨앗과 나중에 생겨날 열매는 동일한 DNA를 지니지만 각각 상황에 따라 다른 형태가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장차 가지게 될 부활의 몸도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장차 구체적으로 어떤 몸의 형태로 부활하게 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에 대해 미리 말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주제넘게 참견하는 것이다. 씨앗이 어떤 모습으로 열매 맺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수 때까지 기다려봐야 아는 것처럼 우리의 부활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 지에 대해서도 최후 심판 때까지 기다려봐야 알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현재의 몸과 부활의 몸 사이에는 분명히 연속성도 있고 불연속성도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씨앗과 열매가 형태는 다르지만 DNA가 같은 것처럼 현재의 몸과 부활의 몸은 서로 형태가 다르지만 일종의 동일한 “영적 DNA”를 공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일찍이 3세기에 이 문제로 씨름했던 오리겐(Origen)이란 신학자는 이것을에이도스”δος, form)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에는 이 영적 DNA 혹은 eidos가 있어서 이것을 통해 그 둘이 서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가 이 eidos 때문에 동일한 나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구체적으로 이런 혹은 저런 특정한 몸의 형태를 지니는 것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eidos가 이 땅에서는 땅에 맞는 육신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천국에서는 천국에 맞는 육신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우리가 가진 몸은 육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적합한 형태의 육의 몸(physical body)으로 되어 있다. 생로병사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썩고 욕되고 연약하고 제한된 땅의 몸이다. 그러나 장차 우리가 부활해서 얻게 될 몸은 영의 몸(spiritual body)이다. 하나님의 영, 즉 성령이 지배하는 신령한 몸으로서 하늘의 삶에 적합한 형태의 몸, 영원히 썩지 않고 영광스럽고 강한 하늘의 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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