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나님은 발람에게 진노하셨을까?(2)

홍삼열 0 2,474 2018.07.31 04:35

발락의 신하들이 발람을 데려오지 못하자 발락은 두 번째로 다시 신하들을 보냈다. 이번에는 더 높은 사람들을 보내면서 발람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줄 테니 와서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유혹의 강도를 높였다. 발람은 이미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당장 그 제안을 거부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발람은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님께 물어봐야 한다고 하면서 다시 한 번 내일 아침까지 시간을 달라고 하였다.

하나님께 물어볼 필요도 없는 것을 물어보는 발람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민수기 20:20절이다. 일종의 조건부 형태의 말씀이다.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오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 (“오거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완료형이나 미래형 양쪽으로 번역이 가능한데 문맥상 미래형 번역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KJV이 그렇게 번역했다.) 이로써 하나님은 발람에게 다시 한 번 순종의 기회를 제공하신 것이다. 만일 바락의 신하들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발람에게서 아무 소식이 없으면 이제 가망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짐 싸서 발락에게로 돌아가게 될 것이고, 그러면 발람이 죄를 짓지 않게 되는 것이다. 발람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발람은 자기가 먼저 나서지 않으면 그들이 화가 나서 그냥 발락에게로 돌아갈 것을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기다리지 못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자 마자 먼저 그들에게로 가서 그들을 재촉해서 발락에게로 떠난 것이다. 돈을 싸들고 온 발락의 신하들에게 그가 했던 말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내가 능히 여호와 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덜하거나 더하지 못하겠노라.”(18) 자기는 은금을 좋아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만 전적으로 순종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지금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는데 이게 참으로 비정상이다. 사실 정말 은금을 좋아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만 순종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말 조차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을 저주해달라는 말이 들리자 마자 곧 바로 그 제안을 거부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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