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아레오바고 전도(2)

홍삼열 0 3,206 2018.05.09 03:34

학자들은 바울의 아레오바고 설교에서 자연신학의 모티브들을 발견한다. 전통적으로 신학자들은 신학의 방식을 둘로 구분해서 설명했다. 하나는 자연신학이다. 사람이 자연을 보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일종의 아래로부터의 신학이다.  또 하나는 계시신학인데 이건 위로부터의 신학이다. 사람이 하나님을 아는 방법은 오직 위로부터 주시는 계시의 방법으로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것은 언제나 애매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대부분 우상숭배로 빠지게 되지만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계시하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통해 제대로 하나님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신학방법 중 바울의 아레오바고 설교는 자연신학의 요소들을 많이 포함한다.

예를 들면, 바울이 아덴 사람들에게 “범사에 종교심이 많다”(17:22)고 칭찬하고, 너무 종교심이 많아서 심지어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적힌 제단까지 만들었다고 좋게 말해준다. 그리고 하는 말이 그 신이 누구인지 당신들에게 알려주겠는데, 그 신이 바로 내가 전하는 하나님이라고 설명하였다. 지금 바울은 이방 신앙과 기독교 신앙의 연속성을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계속 이 알지 못하는 신에 대해 설명하는데, 만물을 지으신 분, 천지의 주재, 아무 부족함이 없는 자족하신 완전한 분,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시는 분, 인류를 한 혈통으로 지으신 분, 모두 스토아철학에서 가르치는 것들이다. 그만큼 기독교와 그들의 철학사상/종교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도 신의 존재와 역할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문제는 그것이 너무 불완전하여 모두 우상숭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제 바울이 올바른 교리로 그들의 영을 맑게 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려고 하는데 그들이 바울의 설교를 듣고 계몽(enlightenment)되면 참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울은 이렇게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것과 계시를 통해 하나님을 아는 것의 연속성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방의 우상숭배자들을 근본적으로 사악한 사람들로 정죄하거나 책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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